정보처리기사 필기 합격 후기를
간단하게 썰 풀어보려고 한다.
저는 36살 먹은 아재다
27살에 대기업 때려치우고
프로그래밍 공부해서
잠깐 개발자로 살았었다.
(IT 학원출신)
개발자라고 와~! 프로그래밍 잘하겠네?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80프로 이상 개발자들은
구글링으로 먹고 사는 개발자라는 사실!
(이두희 해커도 이렇게 말했음)
나도 그중 한명이었고
솔직히 프로그래밍에 재능이 없는
그냥 그런 개발자였음.
그래서 이 개발자 일을 오래 못할것 같고
아는 형과 지방내려와서
보안설비 사업을 같이 하고 있음
근데 우찌우찌 일하다가 보니
보안설비쪽 일하려면
통신면허라는게 필요하는데
이때 직원들이 기사 자격증이 몇명 있어야
자격요건이 생김...
(이것 말고도 요건들은 더 있음)
그래서 나중에
기사 자격증 있는 직원을 뽑으면 되는데
이게 또 은근 기사 자격증 있는 사람이 적고
급여적으로 우대를 해줘야하기에
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내가 정보처리기사를 따기로 했음
일단 내가 정보처리기사를 따려는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해 봤음..
간단히 내 히스토리를 정리하자면
36살 아재.
전문대졸이라 학점은행제로 컴공학위 땀
(이건 시간, 돈만 투자하면 다 취득가능)
개발 능력없는 개발자 출신
(개발 손놓은지 6년...)
뭐 이정도면 그냥 비전공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자, 나는 개 쫄보라서 2달전에 필기 준비를 시작했다
2023년 3회 필기를 신청했다.
사진이 범죄자처럼 나오긴 했는데
난 사실 전과는 없다... 에헴
아무튼 시험은 7월 17일로 잡혔다.
주말로 시험 일정을 잡으려 했는데
와... 주말 자리가 금방차서 ...
어쩔수 없이 월요일로 잡았다.
주말에 시험치길 원하는분들은
꼭 접수일자 딱 시간되면
광클하길 바란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나는 준비기간을 2달로 잡았다.
보통 넉넉잡고 한달이면
충분하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누구보다 난 나를 잘 안다.
게을러서 분명히 공부를 잘 안할것이다.
그래서 두달로 잡은 것이다.
책은 딱 이거 하나만 샀다.
정가는 20,000원인데 인터넷으로 사면
18,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이책은 2020년6월 기출부터
2022년 7월 기출문제까지
총 9회 기출문제가 수록되어 있다.
보면 문제 밑에 핵심요약이 있고
병행학습 란도 따로 있다.
난 진짜 책 읽는걸 안좋아한다.
특히 문제집은 더더욱...
그래서 거의 한달동안은
하루에... 5페이지도 안봤다.
이렇게 한달이 지나니 1/3정도 봤다.
망했다... 한달을 보냈는데 반도 못봤다니....
그렇다 내 집중력은 개똥망이다.
그래서 위기감을 느끼고
CBT 문제를 풀기로 했다
이 책을 사면 QR코드로 접속 가능한
CBT 웹사이트로 연결된다.
그리고 책 구입한거 인증하면
이렇게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한달동안 이것만 풀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게으름에 끝판왕 아닌가
정보처리기사 문제는
1.소프트웨어 설계
2. 소프트웨어 개발
3. 데이터베이스 구축
4. 프로그래밍 언어 활용
5. 정보시스템 구축 관리
5개 파트로 한 파트당 20문제
총 100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난 하루에.. 한파트씩 문제를 풀고
5일에 한 회차 문제를 다 풀었다.
그리고 나머지 2틀동안
틀린 문제들을 눈으로 훑으며 리뷰했다.
이제 3주 남았다...
망했다....
머릿속에 기억 남는게 없다.
앞으로 8회차 문제가 더 남아있다.
7일 X 8회차 = 56일...
그래도 구구단은 할 줄 안다.
이 페이스대로 문제를 풀다간
8회차를 다 푸는데 56일이 걸린다.
시험은 20일 남짓 남았다.
그렇다 망했다.
이제 페이스를 올려야 한다.
그래서 정말 집중력이 없긴한데
문제 20개 풀고 10분 쉬고
문제 20개 풀고 10분 쉬고
하루에 조금조금씩 나눠서
무조건 한회차 씩 문제를 풀었다.
지옥같았다.
틀리는 문제는 많고
CBT 이게 바로바로 채점이 되는거라
실시간 내 실력이 눈에 보였다.
아 탈락되는 것인가...
이렇게 10일을 보냈다.
근데 희안한 일이 생긴다.
앞서 난 그래도 몇년 동안
개발일을 했다고 했었다.
하지만 학원에선 이론보단
그냥 코딩하는것만 알려준다.
IT 지식에 대한 깊이는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파레토의 법칙이 뭐니
참 오라클이 뭐니
개뿔 이런거 하나도 모른다.
맞다. 그냥 난 초심자랑 다를께 없다.
근데 문제를 풀다풀다보면
문제에 답이 조금씩 보인다.
요거요거 문제 답이 이런 느낌이었던것 같은데?
테스트 드라이버는 상향식 어쩌구 저쩌구
테스트 스텁은 하향식 어쩌구 저쩌구...
HIPO는 하향식이 더 자연스러웠던것 같고...
뭐 이런게 어느순간 느껴진다..
막 100프로 이해하고 문제를 풀진 않았다.
그냥 문제를 풀다 보니
문제에 대한 감이 잡히기 시작했고
시험 3일전에
CBT 9회차 전체 문제를 두번 풀었다
1회차에 100문제 9회차를 두번
100문제 X 9회차 X 2번품
= 1800문제
뒤로갈수록 문제들이 익숙해져서
금방금방 풀수 있었다.
100문제 푸는데... 30~40분정도 걸렸다.
그리고 책에 안푼 문제들을 풀었다.
CBT랑 차이가 나진 않는다.
고로 이젠 금방금방 풀린다.
그리고 마지막날엔
그동안 틀렸던 문제들을 모아서
오답노트를 만들었다.
파워포인트에 틀린문제 정리하고
PDF로 저장해서 핸드폰에 넣고
시험 하루전엔 이것만 봤다.
그리고 대망의 시험날
컴퓨터로 시험본다는 사실을 모르고
컴싸랑 수험표를 뽑아간 나...
이젠 OMR 카드가 아닌
컴퓨터로 시험을 본다...
수혐표... 필요없다.
개나줘버려...
아 볼펜이나 샤프는 준비해라
연습지로 풀어야 되는 문제들이 있다.
시험을 풀고 나왔다.
문제는 CBT에서 본 문제들이 몇개 있었다.
아예 똑같진 않았다.
보기가 살짝살짝 달랐다.
하지만 바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예전엔 문제은행이라
문제랑 답만 외우면 필기 맞출 수 있다고 들었던것 같은데
이젠 아니다... 문제은행이 아니다.
첫 문제부터 CBT랑 책에서 한번도 안본 문제였다.
진짜 진심... 아 개망했다.
오늘 시험 떨어지면 내년 3월나 시험쳐야 하는데
와... 이거 너무 텀이 긴데? 라는 생각을 하며
문제들을 풀어 나갔다.
진짜 첨보는 문제들이 많았다.
근데 희안하게 이런 느낌은 있었다.
왠지... 왠지 이게 답 아닐까?
근데 그거에 대한 확신은 없다.
그냥 1800 문제를 풀다보니
요런식의 문항이 답이었던것 같은데
요런 느낌이 살짝살짝 온다.
난 그 감을 믿고 검토 없이 쭈욱 풀었다.
대략 50분이 흘렀고 100문항을 다 풀었다.
시간은 넉넉해서 검토할 수 있었지만
난 자신이 없다.
내가 푼 문제가 맞는지 틀린지
그렇기에 과감히 검토는 포기했다.
괜히 건드렸다가 맞은것도 틀릴 수 있으니
그리고 제출을 눌렀다.
그러면 바로 합불 여부가 뜬다.
난.... 난.....
다행히 붙었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최저 점수가 60점이었고
평균 72점? 으로 합격이 됐다.
와 안도의 한심을 내쉬면서
시험장을 빠져 나왔다.
결론!
나처럼 게으른 사람들은 일찍 준비를 시작해라.
이젠 문제은행이 아니니
기본서 개념들을 조금 파악하는게
아무래도 정신 건강에 좋을것 같다.
그래도 CBT랑 비슷한 문제들도 있으니
CBT를 풀면서 문제에 익숙해져라.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내가 틀린 문제들을
다시 안틀리게 해주는게 좋다.
이상 전공자도 비전공자도 아닌
애매한 36살 아재의
정보처리기사 필기 시험담이었다.
뭐 이런저런 전략들이 많던데
개뿔 그냥 문제 많이 풀고 봐라
그리고 문제들에 익숙해져라
그것밖에 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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