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네이버 출처-
난 정말 책을 읽지 않고 살았다.
중,고등학교때는 중상위권의 성적을 받으면서 무난한 학교생활을 했고 대학진학 역시 수시1차로 취업전문대로 별탈없이 진학하고 취업도 이력서 한 장으로 모 기업에 취직을 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인생의 굴곡이 그다지 크지도 않은 재미없는 인생이었다. 일 또한 재미없는 일의 연속... 다른 이들은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하면 "성공했다" " 부럽다"라는 말을 하곤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회사를 다니면서 나는 가지 많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듯 심하게 떨리는 시기가 다가왔다.
무의미한 작업의 반복.... 단순노동..... 불규칙한 생활패턴이 나를 태풍안에 홀로 서 있는 나무처럼 마구 뒤흔들었다.
결국 나는 길다면 긴 2년간의 회사 생활을 접고 새로운 나의 활로를 찾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현재 it공부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다.
이런 시점에 우연찮게 친한 형이 소개해준 "아프니깐 청춘이다"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을 건네준 그 형도 지금 이글을 읽어볼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앞에서 말했듯이 난 정말 책과는 인연이 먼 사람이었다. 책만 읽으면 졸리고 이걸 굳이 내가 왜 읽어야 하지? 이딴 종이가 무슨 나한테 도움이 될까라고 하는 식이었는데 이상하게 이 책은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뜻 들었다.
너무 맘에 와 닿는 말들이 많았다.
사람은 꽃과 같아 피는 시기가 다 다르다. 그러므로 너만의 시기를 기다려라! 조급해 하지 말고 , 책에서 딱 이렇게 적혀 있던 건 아니지만 내가 느낀 대로 적어보았다.
나는 솔직히 친구들이 모 대기업에 취직했다 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자괴감에 빠지고 난 뭐가 못나서 이꼬라지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허나 이 책을 읽고 생각을 다시금 고쳐먹게 되는 시간이었다.
만 원짜리를 구긴다고 해서 천 원짜리가 되겠는가? 만 원짜리는 구겨져도 만원이다! 난 지금 구겨져 흔들리고 빛을 보지 못하지만 나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 것이다. 나 스스로 자신을 갖고 생활할 수 있는 힘을 얻은 것이다.
내 나이 26세 아직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내가 공부하는 것을 이룰 것이며 꾸준히 책읽기도 계속 할 것이다.
가지 많은 나무는 결코 크게 성장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정원사가 과감히 잔가지를 치는 것이다.
나는 잔가지가 많은 나무였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을 읽고 쳐 내야 할 가지를 찾을 수 있었고 나는 그것을 지금부터 과감히 쳐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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