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 이틀만에 책을 완독했다. 책을 자주 읽지 않는 나에겐 책의 재미와 성취감을 동시에 느낄수 있는 책이었다.
허삼관 매혈기는 책 제목 그대로 허삼관이란 사람이 피를 파는 이야기 이다. 내 리뷰만 보면 이책은 너무 간단한 내용의 책이다. 맞다! 이 책의 내용은 너무 심플하다.
허삼관이 살던 마을에선 피를 팔 수 있어야 신체가 건강하고 여자를 업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우연찮게 근룡이 일행이 피를 팔러가는데 허삼관도 동참하여 피를 팔았다. 피를 판돈으로 헛되게 쓸 수 없다고 생각하여 그 돈을 가지고 허옥란과 혼인을 성사시키게 되었다. 허옥란은 하소용이라는 애인이 있었지만 이를 파하고 혼인을 성사시킨것이다. 이 대목이 매우 중요하다. 하소용과의 인연을 파하고 허옥란과 혼인을 한것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과 이 장면과 모두 연결되어 있다.
허삼관과 허옥란의 첫번째 아들 허일락이 허삼관의 아들이 아닌 하소용의 아들로 밝혀 지면서 허삼관과 허일락의 갈등과 화해, 허일락의 잘못을 덮기 위해서 허삼관이 한 매혈, 중국판 보릿고개를 나기위해서한 매혈, 일락이를 구하기 위한 매혈, 허삼관은 집안에 어려움이 닥칠때마다 매혈을 하여 가정을 지켜 나갔던 것이다.
위화 작가는 허삼관의 매혈을 아주 해학적이면서도 가슴 울리게 풀이했다. 내용 자체는 해학적이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모든 아버지란 이름의 무게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허삼관이 삼형제를 키우고 어느날 문듯 돼지간볶음과 황주가 먹고 싶어 매혈을 하여 사먹을려고 했다. 사실 허삼관은 매혈을 해야만 돼지간볶음과 황주를 사먹을만큼 현재 가난한 형편이 아니였다. 다만 십여년 넘게 매혈하지 않았고 젊었을 때 매혈한 후 항상 돼지간볶음과 황주를 곁들였는데 갑자기 돼지간볶음이 먹고 싶어 그냥 매혈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허삼관은 혈두에게 당신은 늙어서 가구만드는 칠쟁이나 당신피를 쓸지 모르니 거기서 매혈하라고 문전박대를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허삼관은 이제 나의 피는 더이상 필요가 없구나... 갑자기 집안에 문제가 생기면 그땐 어떻하지? 이젠 매혈을 못하는데 하는 생각에 울컥하여 동네를 울면서 돌아다니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을 상상하면서 왠지 모르게 가슴이 찡했다. 대한민국 아니 전세계 모든 아버지의 마음이 허삼관의 맘과 같지 않을까?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이 한마디로 모든걸 정의할 수 있겠다. 이책은 웃프다. 웃기면 슬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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